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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글로벌 프리랜서, 해외 투자자 등 ‘국경 없는 수익 활동’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공통된 고민은 바로 “어디에 세금을 내야 하는가?”라는 문제다.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한 국가만을 거주지로 삼고, 해당 국가의 세율을 그대로 감수하기보다, 여러 국가의 세법상 장점을 조합해 전략적으로 세금 부담을 줄이는 방식, 즉 글로벌 택스 레지던시(Tax Residency) 설계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고소득 유튜버, 암호화폐 투자자, 글로벌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3개국을 조합한 ‘3국 시스템’을 활용해 세금 리스크를 피하고 효율적인 자산 관리를 실행 중이다. 이 글에서는 세무사의 도움 없이도 개인이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글로벌 3국 레지던시 전략을, 구체적인 국가 예시와 실천 방법을 바탕으로 단계별로 설명한다.
1. 택스 레지던시란 무엇인가?
택스 레지던시(Tax Residency)란 한 개인이나 법인이 어떤 국가의 세법상 ‘거주자(Resident)’로 간주되어 그 국가에 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개념이다. 단순한 체류지가 아니라, 그 국가의 세법상 과세 대상이 되는 기준점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의 경우, 1년 중 183일 이상 체류하거나, 국내에 생활 기반(가족, 주거지, 사업 등)이 있으면 세법상 거주자로 간주되어 ‘전 세계 소득’에 대해 과세된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 UAE: 체류와 관계없이 법인 설립만으로 거주자 지위 부여
- 조지아(Georgia): 183일 이상 체류 시 자동 거주자
- 파나마: 체류일수 무관, 경제활동 조건 중심의 거주자 인정
이처럼 국가마다 택스 레지던시에 대한 기준이 다르므로, 복수 국가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비거주자와 거주자 지위를 조정하면 세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2. 왜 ‘3국 시스템’이 필요한가?
‘3국 시스템’이란,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진 3개의 국가를 활용해 거주, 수익, 법적 체류의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글로벌 세무 전략이다.
1국 | 소득세가 없는 ‘거주지’ | 법적 레지던시 확보 가능 + 과세 최소화 |
2국 | 장기 체류지 | 물리적 거주 기반 + 저세율 또는 고정세율 국가 |
3국 | 수익 발생국 또는 고객 기반 국가 | 비거주자로 유지하며 소득 유입 최소화 |
이 구조는 국세청이나 외국 세무당국이 요구하는 ‘생활 기반’, ‘소득 발생지’, ‘법적 체류지’의 기준을 분산시켜 각 국가의 세법상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설계된다.
3. 대표적인 3국 조합 예시
🇦🇪 1국 – 아랍에미리트 (UAE): 세금 없는 레지던시 확보 국가
- 개요: 소득세, 자본이득세 없음. 법인을 통해 레지던시 취득 가능
- 방법: 프리존(Free Zone) 내에 개인 법인 설립 + 비자 신청 → 레지던시 취득
- 장점: 세금 없음, 거주 실체 요구 낮음
- 주의: 은행계좌 개설 시 경제적 실체(Economic Substance) 입증 필요
🇬🇪 2국 – 조지아(Georgia): 장기 체류 국가 + 저세율 과세 체계
- 개요: 183일 체류 시 자동으로 세법상 거주자
- 장점: 일정 소득 이하일 경우 고정 1% 소득세 (소규모 사업자 제도)
- 활용 방법: 장기 렌트 계약 + 조지아 은행 계좌 개설 + 핀코드 등록
- 기타: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지역, 생활비 저렴, 전자정부 시스템 발달
🇰🇷 3국 – 한국: 수익 발생 국가(고객 기반 국가)
- 활용 전략: 한국 내 고객을 대상으로 광고 수익, 프리랜서 활동 등 수익 발생
- 세법상 비거주자 유지 방법:
- 183일 미만 체류
- 가족, 금융계좌, 주거지 등 ‘생활 중심’ 요소 해외 유지
- 신고는 외국소득으로 처리
- 주의사항: CRS 정보교환 대상 계좌 존재 시 자동 보고됨
4. 세무사 없이 직접 설계하는 방법
1️⃣ 국가별 세법 리서치
개인이 반드시 해야 할 첫 단계는 각 국가의 세법과 레지던시 조건을 직접 조사하는 것이다.
- 각국 국세청 웹사이트, 국제 회계법인 자료 활용
- ‘거주자 요건’, ‘과세 기준’, ‘CRS 참여 여부’ 체크
- 체류 일수 외에도 거주 실체 요건(임대 계약, 은행 계좌, 커뮤니티 활동 등) 확인
2️⃣ 연간 체류 계획 수립
3국의 체류 요건 충족을 위해 입출국 일정과 비행 일정을 관리해야 한다.
- 각 국가의 체류 요건을 구글 캘린더에 표시
- ‘183일 룰’, ‘90일 이하 무비자 체류’ 등 제약사항 계산
- 여행이 아닌 ‘생활’을 위한 정기 거주 증거 확보 (세금 회피 의심 차단용)
3️⃣ 수익 흐름 설계
수익 발생 경로와 입금 계좌의 구조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 Stripe, Wise, PayPal 등 글로벌 수금 수단 → UAE 법인 계좌로 연결
- 필요 자금만 조지아 개인 계좌로 송금
- 한국 내 소득으로 분류되지 않도록, 한국 계좌 연결 차단
4️⃣ 법적 증빙 준비
세무당국의 의심을 피하려면 모든 구조에 대해 문서 증빙이 가능해야 한다.
- 거주지: 임대계약서, 공과금, IP 접속 기록
- 사업자: 법인 설립 문서, 비자, 세금 납부 증명
- 거래 흐름: 인보이스, 송금 기록, 잔액 내역
5️⃣ 자산 분산 및 CRS 대응
CRS는 국가 간 자동 금융정보 교환 시스템이다.
- UAE, 조지아 등은 CRS 비가입국 또는 부분 참여국이므로 정보교환 리스크 적음
- 한국 내 금융계좌 최소화 또는 해지
- 자산은 암호화폐, 금, 외화 계좌 등 분산 보관
5. 위험 요소와 윤리적 고려사항
‘글로벌 세무 전략’은 단순한 절세를 넘어서, 법적 안정성과 투명성 확보가 필수다. 다음의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
- 생활 중심지와 거주지 충돌: 실제 거주는 조지아, 과세는 UAE인데, 가족이 한국에 거주하면 한국 국세청에서 거주자로 간주할 수 있음
- CRS 통한 역추적: 해외 계좌라도 CRS 가입국이면 자동 보고
- 이중과세 방지 협정 미적용: 조약 없는 국가 간 소득 신고 충돌 가능성
- 거짓 체류 기록은 형사 문제: 비자 허위 신청, 거주 증명 조작은 중범죄
윤리적 레지던시 설계는 투명성을 기반으로 하며, 신고 의무가 발생하면 성실히 신고하고, 세금은 최소한의 법적 범위 내에서 절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택스 레지던시 전략은 이제 특정 고소득자만의 영역이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누구나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고, 법적으로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세무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세무사의 도움 없이도, 정보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리서치와 계획, 그리고 투명한 실천이 있다면 누구든지 자신만의 3국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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