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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상품 시대, 글로벌 셀러에게 세금은 '선택'이 아닌 '전략'이다
AI 프롬프트와 디지털 상품의 판매는 2023년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트렌드다. 많은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AI 프롬프트, 노션 템플릿, 디지털 플래너, 엑셀 시트, 전자책, 디자인 파일 등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이들은 물리적인 상품이 아닌 무형 자산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이러한 디지털 상품은 국경을 초월해 판매되기 때문에, 판매자는 자신의 국가뿐 아니라 구매자의 국가, 그리고 중개 플랫폼의 위치까지 고려한 세금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단순히 ‘해외에 판매했으니 세금은 없다’는 인식은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
특히 AI 프롬프트의 경우,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다양한 국가의 고객이 디지털 형태로 이를 구입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수익이 계속 누적되면서, 각국의 세무 기관들이 디지털 수익에 대한 과세 시스템을 빠르게 정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EU, 미국, 호주, 한국 등은 이미 디지털 콘텐츠 및 무형 디지털 상품에 대해 거주자 또는 비거주자에게도 VAT(부가가치세) 및 소득세를 부과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두었으며, 이에 따라 디지털 셀러는 반드시 국가별 세금 적용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AI 프롬프트 및 디지털 상품 셀러의 세금 처리에 대해 국가별로 주요 포인트를 나누어 정리하고, 실무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세부적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미국: 디지털 상품 수익에 대한 세무 구조와 1099 양식의 의미
미국은 디지털 상품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명확한 소득 과세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프롬프트, 전자책, 디자인 템플릿 등 모든 무형 디지털 상품은 '일반 사업소득(Business Income)' 또는 '기타소득(Other Income)'으로 분류되며, 수익이 발생한 플랫폼(예: Gumroad, Etsy, Ko-fi 등)이 미국 내에 있는 경우, 해당 플랫폼은 연간 600달러 이상 거래가 발생한 셀러에게 반드시 1099-K 또는 1099-NEC 양식을 발송해야 한다.
비거주자인 외국인 셀러라 할지라도, 미국 기반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에는 W-8BEN 양식 제출이 요구되며, 세금 협정에 따라 원천 징수율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미국과 조세조약이 체결되어 있어, W-8BEN을 제출하면 미국 내 원천징수 세율이 0%로 감면된다. 그러나 이를 제출하지 않으면 최대 30%의 세금이 원천 징수될 수 있다. 미국 IRS는 이러한 플랫폼들의 세무 자료를 통해 외국인 셀러의 거래 내용까지 추적할 수 있으므로, 미국 기반의 마켓을 활용하는 경우 반드시 세무 서류를 올바르게 제출하고, 본국에도 수익을 신고해야 한다. 특히 AI 프롬프트 판매자는 미국 고객이 많기 때문에, W-8BEN 양식 관리가 실질적인 세금 전략의 핵심이 된다.
유럽연합(EU): 디지털 셀러에게 적용되는 VAT MOSS 제도
유럽연합(EU)은 디지털 상품 판매에 대해 매우 엄격한 VAT(부가가치세) 적용 체계를 가지고 있다. EU에서는 프롬프트, 템플릿, 온라인 강의, 이미지 파일과 같은 디지털 상품을 판매할 경우, 구매자의 국가에 따라 VAT를 부과해야 하며, 이는 셀러가 비EU 거주자라 하더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제도는 2015년에 처음 시행되었으며, 이를 통합해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VAT MOSS(Mini One Stop Shop) 제도가 도입되었다.
비EU 거주자인 디지털 셀러는 EU 국가로의 판매가 연간 일정 금액을 초과할 경우, VAT MOSS 등록을 통해 EU 전체 국가의 VAT를 간소화하여 신고할 수 있다. 다만, EU 회원국 외 셀러는 특정 국가(예: 아일랜드)에 대표 등록지를 지정하고, 해당 세무 기관을 통해 전체 유럽 고객의 VAT를 대행 신고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독일 거주 고객에게 프롬프트를 판매한 경우, 독일의 부가 세율 19%를 적용해야 하며, 이를 VAT MOSS 시스템을 통해 일괄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VAT MOSS는 셀러의 자발적 신고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를 누락할 경우 EU 세무 기관으로부터 역 추적될 수 있다. 특히 Stripe, Paddle과 같은 결제 대행사가 VAT 징수 기능을 기본 제공하지 않는 경우, 판매자가 직접 VAT를 징수하고 신고해야 한다. 따라서 유럽 대상 판매 비중이 큰 프롬프트 셀러나 디지털 상품 판매자는 VAT 등록 및 고객 위치 기반 세율 적용 기능을 갖춘 판매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절세 및 합법적 운영에 유리하다.
한국: 해외 디지털 수익 신고와 사업자 등록의 필요성
한국 거주자가 AI 프롬프트 또는 디지털 상품을 해외 플랫폼을 통해 판매할 경우, 해당 수익은 외화 수입에 해당되며, 전액 과세 대상이다. 한국 세법은 해외에서 수취한 수익이라 하더라도, 거주자가 대한민국 내에 주소 또는 거소를 두고 있다면 전 세계 소득(Worldwide Income)에 대해 과세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미국, 유럽, 아시아를 대상으로 디지털 상품을 판매한 수익도 종합소득세 신고의 대상이 된다.
해외 플랫폼(예: Gumroad, Etsy, Notion Market 등)을 통한 수익은 외화로 수령되며, 이는 관할 세무서에 외화 입금명세서 및 외화 수입 명세서를 제출해야 한다. 만약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수익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 국세청은 해당 거래를 ‘사업 소득’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사업자 등록 없이 수년간 수익을 누락하거나, 해외 수익이라고 신고하지 않을 경우, 소급 과세 및 가산세가 부과될 수 있다.
사업자 등록은 ‘전자상거래 소매업’ 또는 ‘기타 정보 서비스업’으로 가능하며, 간이과세자 또는 일반과세자로 등록 후 부가세 신고도 병행해야 한다. 특히 결제 수단이 페이팔이나 와이즈(Wise) 등 외화결제 수단일 경우, 입금 시점과 환율 계산 기준일 차이로 인해 원화 수익 산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월별 장부 관리가 필수적이다. 프롬프트나 디지털 상품 판매자는 특히 수익과 경비 증빙을 병행해 준비해야 하며, 이익률이 높은 만큼 국세청의 과세 대상 우선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기타 국가 사례: 캐나다, 호주, 일본의 디지털 상품 과세 방식
캐나다는 디지털 셀러에게 **GST/HST(상품 및 서비스세)**를 요구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연간 매출이 30,000캐나다달러를 초과하는 경우, 비거주자 셀러도 캐나다 국세청(CRA)에 등록하고, 구매자에게 GST/HST를 부과 후 신고해야 한다. 특히 캐나다는 디지털 서비스도 실물 상품과 동일하게 취급하기 때문에, 프롬프트, 음악 파일, 온라인 강좌 등 무형 자산도 과세 대상으로 포함된다.
호주는 2017년부터 해외 디지털 셀러에게도 GST를 부과하는 GST on Low-Value Imported Goods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연간 수익이 75,000호주달러 이상이면, 비거주자도 호주 세무 기관에 등록하고 GST를 신고해야 한다. AI 프롬프트처럼 낮은 단가의 디지털 자산이라도 누적 판매가 큰 경우 등록 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비거주자가 일본 내 개인에게 디지털 상품을 판매할 경우 소비세(VAT와 유사)를 부과해야 하며, 일본 세무 당국에 신고 의무가 있다. 일본은 B2B와 B2C의 구분에 따라 세금 처리 방식이 다르며, 특히 B2C 거래 시 비거주자가 등록 및 세금 납부 의무를 지는 구조다. 일본 시장에서의 디지털 판매가 계획되어 있다면, 사전에 회계 대리인을 지정하거나 일본 내 신고 대행사를 통해 등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프롬프트 셀러를 위한 실전 세무 전략: 플랫폼 선택과 국가별 자동화 도구 활용
AI 프롬프트 및 디지털 상품 판매자에게 세금 문제는 단순한 회피 대상이 아니라, 수익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도구로 인식해야 한다. 글로벌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구매자 위치에 따른 세금 자동 징수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Gumroad는 기본적으로 미국 세법 기준에 따라 1099-K 발행을 지원하고, VAT는 셀러가 직접 설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반면, Lemon Squeezy, Podia, Payhip 등은 플랫폼 자체가 VAT를 자동 징수하고 대행 신고하는 기능을 제공해, 셀러가 법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수익이 1,000달러를 넘기 시작하면, 반드시 월별 거래 내용을 통합 장부로 관리하고, 각국의 환율에 따라 원화 환산 금액을 정확히 산출해야 한다. AI 프롬프트는 단가가 낮아 보이지만, 수익이 누적되면 세무조사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으므로, 거래명세서, 결제 영수증, 사업경비 영수증 등을 철저히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글로벌 회계 프로그램(예: QuickBooks, Xero 등)**을 도입해 국가별 수익을 자동으로 분리 관리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프롬프트 셀러와 디지털 상품 판매자는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국가별 세금 규정을 사전에 이해하고 플랫폼 및 회계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신고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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